드라마 아일랜드라고 인정옥 작가 작품이 있었다. 인정옥 작가의 작품 중 '네 멋대로 해라'라는 작품도 좋았는데, 난 아일랜드가 더 좋았다. 2004년 MBC 드라마로 그 당시 시청율이 아주 저조하던 드라마로 기억난다. 하지만, 난 꼭꼭 챙겨보곤 했고 같은 작품을 봤다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... (그런데.. 인정옥작가는 왜 작품을 쓰지 않는거죠???)
이나영, 김민준, 김민정 현빈 주연인데, 이 드라마 속의 현빈의 모습을 가장 사랑했다.
여기 등장 인물들은 모두 애달프다. 모두 젊은 나이지만 하나씩의 결핍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이다.
# 그 당시 내 가슴을 울렸던 드라마 속 대사
국(현빈) : 아픈 사람을 좋아합니다. 힘없고 불상해서 좋아요. 난 힘있고 당당한 사람보다 힘없고 불쌍한 사람이 더 좋아요.
중아(이나영) :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, 아니면 좋아서 불상한 가요?
국 : 처음엔 불쌍해서 좋았고, 지금은 좋아서 불쌍합니다.
중아 : 그래서 나랑 뭐하자는 건가요?
국 : 제가 경호원이니까, 옆에서 경호를 잘 해드리면 안되겠습니까?
중아,
너한테 사랑은
영원히 함께 행복할 사람인가보다.
나한테 사랑은,,
함께 불행해도 좋을 사람.
영원할꺼란 믿음보단
지금 함께 있다는 것이
더 소중한 사람.
그 사람과 함께라면
불행까지도 행복해져 버리는 사람..
근데 국아, 이젠 너랑 헤어질래,
내가 벌인 너덜너덜한 일들, 이젠 혼자서 주워 담을래.
너한테서 짐 뻴께, 나이젠 불쌍해 하지말아 국아 나 힘 있다.
그 남자가 내 머릿속에 집을 짓나봐
쿵쾅대. 쿵쾅거려. 내 머릿속 집에서 살건가봐.
그래서 나 머리아퍼..
진짜 사람.. 내가 만드는 진짜 사람.
아무도 안 끼어들고 내가 만드는 사람으로
아무한테도 안 맡겨지고 내가 만드는 사람으로
나 그렇게 만들고 싶어.
먼지처럼 살겠다..
드라마 ost 중 '그대로 있어주면 돼'라는 노래를 좋아했다. (김장훈이 부른것도 좋고, 장필순 버전도 좋다.)
버리고 싶은 건 니가 아니었어
버려지는 건 내가 되어줄게
이렇게 그냥 버려둬 오지마
차마 할 수 없는 그 말들 때문에
더 힘들지도 몰라 더 묻지마
아무것도 하지마
눈 뜨고 있으면
여전히 우린 다시 살아갈거야
니가 매일 다니는 골목
그곳만 그대로 있어 주면 돼
니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
날 위해 울지는마
버리고 싶은 건 니가 아니었어
버려지는 건 내가 되어줄게
이렇게 그냥 버려둬 오지마
니가 매일 다니는 골목
그곳만 그대로 있어 주면 돼
니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
날 위해
이젠 심한 말로
날 아프게 한대도 좋아
너를 더 많이 웃게 해주지 못한 나를
용서해줘
니가 매일 다니는 골목
그곳만 그대로 있어 주면 돼
니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
날 위해 제발 울지는마
울지는마
추억돋는다. 나의 20대와 함께했던 드라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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